오랜만에 만난 그녀들과 제대로 인사할 겨를도 없이 점심을 폭풍흡입 후 찾은 조용한 카페
처음에는 루루디에 가고 싶었으나 너무나 협소한 장소 탓에 우선 웨이팅을 걸어두고
"나 가고 싶었던 곳 있어!" 이 한마디에 찾아오게 된 카페 Sous le gui.
위치는 요즘 이태원의 핫플레이스인 다운타우너 바로 옆에 있다.
(언젠가는 갈것이다 다운타우너...아보카도 더럽....)
들어가자마자 편안해 보이는 조명과 인테리어, 그리고 전직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흥미를 느낄만한 신기한 테이블과 소파가 눈에 띄었다.
앉을 자리부터 맡아놓고 우리는 쇼케이스에 진열되어 있는 케이크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이때 서로 내가 계산한다고 우르르 지갑을 들고 몰려갔던 탓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
조금 불친절한 표정을 하고 계시던 분이 주문하는 곳에 서서 계셨다.
그럼 점심은 내가 쏠게, 하고 디저트는 동생들에게 맡기고 오렌지와 얼그레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디저트를 찜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가게 안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역시나 분위기는 아늑했고 커피머신 위에는 내눈을 사로잡는 너무 예쁜 머그잔 들이 올라와 있었다.
그 예쁜 잔들을 보고 역시나 잔 욕심이 나서,차가운 음료를 선택했는데 일회용 컵이 아닌 제발 글라스에 담아주시길 바라면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렸다.
한쪽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던 공간.
우리가 주문한 것들.
자리까지 가져다주시는 시스템이었는데 코스터와 잔을 보자마자 동생들은
"이거 언니 취향인데요?"라고 바로 반응이 나왔다.
깔끔한 맛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많이 달지 않은 타르트의 맛이 아주 좋았다.
타르트지는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위에 올라간 크렘들의 맛이 딱 기분좋은 당도에 풍미까지 더해져 맛있었다.
근처에 옹느세자매의 맛없는 케이크 때문에 한동안 한남동 케이크 불신이었다...
다른 곳처럼 시끄럽지 않고 가끔씩 돌아가는 사이키 조명같은 깜짝 타임도 참 신기했던 Sous le gui.
다음에 또 와서 라떼를 마셔봐야 겠다 생각이 들었던 곳.
'잘 먹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의 점심 (0) | 2018.02.02 |
---|---|
후쿠오카에서 먹은 것들 2 (0) | 2018.01.28 |
후쿠오카에서 먹은 것들 1 (0) | 2017.12.03 |
분당 정자동 코이라멘 (0) | 2017.12.03 |
현대백화점 판교점 파이어벨 (0) | 2017.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