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바람이 불면 따끈한 국물이 늘 생각이 난다.
도쿄에서 살고 있을 때는 보통 나베, 샤브샤브 혹은 돈코츠 라멘을 자주 먹으러 다녔다.
그 중에서도 돈코츠 라멘은 특히 몸살기가 있거나 체력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들면 더욱더 찾았던 음식이다.
사골국물처럼 우려난 진한 돼지국물과 라면 위에 올라간 계란과 차슈 그리고 가게 마다 다르게 올라가지만 채소 토핑들까지
지친몸을 위로해주는 조화이다.
하지만 한국으로 귀국 하고나서 맛있는 라멘집을 찾기 쉽지 않았다.
서현에 유명한 유타로를 한 번 찾았는데, 국물이 너무 サラサラ(맑은?맹탕?)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실망하고 당분간 라멘을 먹지 않았다가 네이버에서 근무할 때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엄청 기름지지만 맛있어요"라고 말한것이 생각나서 친구와 후쿠오카 여행전에 비교해보자는 마음으로 찾아갔다.
코이라멘 2호점인 코이라멘 지로. (지로계 라멘이라 지로인지 2호점이라 지로인지 잘 모르겠지만 ..)
일요일 점심 12시반쯤 찾아갔는데, 길이 너무 길었다.
물어보니 15분정도 기다린다고 그래서 그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여 기다렸는데 빌딩풍이 너무 매섭게 불어
체감은 1시간 정도 기다린 기분이 들었다.
너무 추웠다.. 뭔가 따뜻한 라멘을 더 맛있게 먹으라고 찬바람이 세차게 부는 느낌적인 느낌...
가게 안에 들어서고 주문 후, 15분에서 20분 정도 지나니 라멘이 나왔다.
라멘 왜케 늦게나오나요...거의 아웃백 스테이크 급...
라멘은 일품요리가 아닌데...후딱 나오고 후딱 나가고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요...
왜 이렇게 밖에 대기줄이 이해가 갔다.(사람이 많아서가 아니라 라멘이 늦게 나옵니다ㅜㅜ)
우선 첫 인상은 지로계(二郎系)라멘은 아니였다.
지로계 라멘을 좋아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할지, 첫인상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스프를 우선 먹어보았는데 확실히 유타로보다는 점성이 있는 국물이였다.
맑은 국물이 아니라 조금 더 돼지기름이 첨가 된 느낌이였다.
같이 간 친구에게
"그래 이게 돈코츠이지! 조금 부족하지만 한국와서 먹었던 라멘들 중에 가장 맛있네"라고 설명하였다.
친구와 난 아지타마(味玉)를 추가해서 계란이 두 개 ^^
아지타마도 다른곳에서 먹던것 보다 확실히 간이 베어있었는데 다시의 맛보단 간장의 맛이 조금 더 쎄서
약간 아쉬웠다.
그리고 차슈!
차슈가 정말 맛있었다. 차슈가 정말 제대로였다.
차슈랑 생맥주만 시켜서 먹고싶었지만 가게안이 음악소리 때문에 너무너무 시끄러워서 친구랑
대화 1도 없이 코박고 라멘만 먹었기 때문에 주문하지 못해 아쉬웠다.
시끄러운 가게내부, 늦게 제공되는 라멘이라는 요소를 빼면 추천해줄 만큼 괜찮은 돈코츠 라멘집이라고 생각한다.
*참고:일본에서는 보통 위와 같은 라멘을 보통 지로계(二郎系)라멘 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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